설악, 그 근처

내설악의 골짜기, 음지백판골

윈 터 2010. 7. 9. 17:10

설악이다.

 

어느 골짜기 , 어느 능선이라도 좋다 설악이면 좋다.

 

내설악 오지의 계곡을 가뿐 숨을 내 쉬며 오르는 도중 머리 속에 역시 설악이라는 느낌을 감출 수 없다.

 

출발하기 전 한 블로거의 후기를 읽어보니,

화전민 터도 있고, 산양의 흔적도 있고, 이름 없는 작은 폭포도 많단다.

 

사실 설악과의 첫 인연은 대학 1학년때 과 동기 녀석의 설악산 후일담에 필이 꼽혔었다.

(벌써 27년전이네 )

 

1~2M정도의 이름 없는 작은 폭포들, 무수히 돌아가는 계곡, 또 다른 장면, 원시림을 방불케한다는 그 산,

설악 이야기에 매료되고,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 바로 천불동으로 대청을 올랐다.

시쳇말로 개고생을 하면서.

 

몇 십번을 다녔는지 다녀온 횟수도 가물가물하고, 가보지 않은 능선과 계곡은 항상 동경의 대상이었던 곳.

 산행일 : 2010.7.3

 

 

꽃 핀듯 리본이 하나 달려 있다. 리본의 역할은 길이 없는 곳이나 갈리는 길에 있어야 좋건만....

 

저 계곡이 끝나 능선으로 가는 길에는 리본이 없어 한참을 길을 찾고....

 

 거목이 많다던데, 초입부터 기묘한 형상의 나무가..

 

태풍 매미 이후 내 설악쪽에는 비가 많지 않았다는데 맑은 물이기는 해도 수량은 현저히 적다.

 

소리가 없었다면 놓쳤을 폭포

 

그 이름 없는 작은 폭포

 

초한지의 장량이 파촉을 떠나올때 태워 없앴던 것 같은 잔도,(슬어진 길)

길은 아슬아슬 이어지고 사라지고

 

 

 

 

 

 

가야할 방향을 찾기 위해 지도를 펴고 방향을 잡아보지만, 길은 또 숨바꼭질을 한다.


 

이끼로 뒤 덮힌 집채만한 바위 

 

또 길이다...

 

불 피우고 잔 흔적, 소위 말하는 환상의 비박터. 

 

  

 

또 1,2m 폭포. 

 

 

 얼핏 보이는 저 능선 20분이면 되겠지...40분이 지나도 능선은 아직도 저 만치 있고, 길은 없고...

그래 이게 설악이지..

  

도시락과 순수 자연산 곰취 쌈에 막걸리 한잔.

 

 

성인 4,5명이 누워도 넉넉한, 골짜기 이름이 유래했을 듯한 넙쩍 바위 

 

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