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그 근처

설악, 오승골 --- 1411

윈 터 2014. 12. 15. 08:04

이른 아침 낯익은 山 親舊들과 遭遇 (조우)하여 동서울 터미널서 반갑게 인사를 마치고, 各者의 旅程을 떠난다.

 

雪嶽行脚의 순규 형님 용대리 집들이차 설악을 나선다. 석황사터가 있고, 하얀 오승 폭포도 있는, 오승골로.

山客보다, 一般 旅行者보다 면회객들이 훨씬 많은, 이른 아침의 동서울發  高速 버스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깨어 보니

어디가 어딘지를 分揀 (분간) 하지 못하겠다.

 

뻔질나게 다닌 44번 국도인데... 보자~~ 最近 설악이 언제 였던가? 1025일 북주릉 山行이 마지막이었네.

마치 아이의 사랑처럼 暫時 (잠시) 한눈 팔면 소원해지는, 記憶이 희미해지는, 그 정도의 愛情이었나?

허망하고 또 虛忘하도다.

朱黃 빛 아침 햇살을 맞으며 내달리는 버스 窓 밖은 이미 강원, 이미 雪國이다.

草綠의 大地도 아름답지만, 흰 눈으로 彩色 (채색)된 겨울의 山下도 도시인을 誘惑(유혹)하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

Good enough , 實時間으로 보는 珍景 山水畵.

 

그렇게 많이 다닌 44번 국도가 낯설다.

寤寐不忘 (오매불망) 고대하고 渴望 (갈망)했던 대상이 눈앞에 나서면 이런 느낌일까? 식어 버린 사랑을 마주하면 이럴까?......

화려했던 지난 가을의 흔적은 이미 無色 無臭 (무취)의 싸한 空氣에 쌓여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寂寞이 지키고 있다,

아니다, 적막만이 아니다 켜켜이 쌓여온 세월도 바람과 함께 있다.

하늘벽을 지나고 장수대에서 차를 돌려 도로변에 내려  단속의 눈길이 닿을까 神展 (신전) 앞에서 禮를 갖추지도 못하고

서둘러 불쑥 들어왔다.

억겁의 歲月을 두고 만들어진 설악의 바위 하나, 溪谷 한 줄기, 그리고 멋진 樹木들,  곧 신전이다.

神展이라 쓰고 雪嶽이라 읽는다. 雪嶽이라 쓰고 神展이라 읽는다. 

폭신하고 뚜렷한 흙 길!!

첫 呼吸을 다하기도 前에 기이한 모습의 석황사터. 맑은 물 흐르던 개울은 한발에 바짝 말라 버리고 을씨년스럽다.

 

몽유도원도라 命名된 바위 길과 건너편 미륵 장군바위 사이의 계곡길, 거칠지도 쉽지도 않다.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산 사나이를 기리는 퍼런 銅板 하나, 바윗꾼들을 재워주는 아담한 마사토 박지.

 

너덜인듯 아닌듯한 산길을, 한 여름 밤의 꿈인듯 아닌듯한 寫眞帖 (사진첩) 같은 산길을 한 시간 가량 올라가면

파아란 하늘에 하얀 암반의 오승 폭. 그 앞에 멋진 전나무 한 그루.

 

나와는 더 긴 因緣이 아니었는듯 카메라는 홀연히 오승골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내 두 눈으로 인식되는 피사체를

가슴에 그 모양을 記錄한다. 내 피 식으면 그 기억  다 지워지는데... 붉은 피 식으면...

 

存在의 價値 (가치)를 다시 생각케하는 겨울 바람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북지능을 向해 오르다 뒤돌아보니  주걱봉이

지척이고 땅도 가깝다. 파란 하늘이 바로 머리 위다.

 

장쾌하게 뻗은 서북능선 위에 늘 가슴 설레는 귀때기청峯과 더 뒤로 大靑, 좌측으로 돌대가리 黃鐵峰도 아스라히... 보인다.

 

 

 최근 主要 관심처는 鞍山 (안산)과 황철봉.

 오승골 上段에서 안산까지는 40여분 남짓이지만 來年을 기약하며 가슴이 아닌 머리에 刻印 (각인)해둔다.

 내년 봄에 안산을 제일 먼저 찾으리라.

 

 ▼ 대승령에서 장수대로 내려오는 中間에 설악에서는 매우 생경한 風景이 펼쳐진다.

 

  雪嶽에 이렇게 탁 트인곳이 있었나? 공제선 中央에 움푹 들어간 곳이 한계령.

 學窓 시절 흑선동 계곡을 거쳐 이 길에서 본 저 장면은 어머니의 품을 연상시켰다. 고되고 힘든  산길에 어머니 처럼 위로해주는  44번 국도의 Highlight. 새들의 天國

 

대승폭을 보고 가파른 내림길을 휘휘 돌아 내려오다 장수대 옆 계곡으로 빠지면, 보조암골이다.

보조암골도 사태의 흔적이 너무도 뚜렷한데  최하류에 아담한 탕이 두개가 붙어있다.

사태를 피한 것인지? 사태 이전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

.

.

 

 

秋史 김 정희 선생이 同 時代 사람인 김수근에게 적어 준 서예 한 점.

 

 

谿山無盡 (계산무진) 뜻이야 인터넷을 찾아보면 나오리, 작품 해설과 함께.

 

저 위에 사진 석장, 설악을 다 볼수 있는 View point와, 가장 흔한 登路와 이름 없는 설악의 작은 폭포지만 이 석장의 사진이

설악을 代表하지 않을까?

人間事 어느 方向으로 가든, 모진 風波 (풍파)에 약간의 모양이 변할지라도

계곡의 물 줄기처럼, 산 봉우리처럼 끊임없이 꿋꿋하게 마음 잡고 가면 그 뿐!!! 

 

'설악, 그 근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 도둑바위골, 상투바위골 ---1501  (0) 2015.03.01
14년 종합  (0) 2014.12.28
설악, 북주릉~곰골 --- 1410  (0) 2014.10.26
설악, 화채샘~매봉골 --- 1409  (0) 2014.10.13
설악, 황철~음지백판 --- 1408  (0) 2014.09.28